벤 조이스

2021년 메이저리그 12 닝이상 던진 투수 중 평균 구속이 97마일이 넘는 투수는 51명 2022년 58명.

 

이처럼 메이저리그는 현재 미친 구속의 시대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리그 분위기 속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시속 170km의 공을 뿌리는 투수, 더블에이 9이닝당 삼진 13.85개를 기록한 괴물 투수 벤조이스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5월 28일 LA에인절스는 신인 투수 한 명을 콜업 했습니다.

 

그 투수는 체프만이 mlb에서 공식적으로 기록한 105.1마일을 대학야구에서 깨버린 신인 벤 조이스였습니다. 조이스는 5월 2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원정 6회의 첫 등판에 mlb에 데뷔했습니다. 이날 조이스는 1인인 1피안타이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으로 데뷔전을 마치게 됩니다.

 

 

벤 조이스 / 벤 조이스 SNS 캡처

 

대학 시절

초이스의 투구폼은 낮은 팔각도와 뛰어난 몸의 유연성 그리고 투구 직전 공이 등기로 완벽하게 가려진다는 이점이 결합해 좋은 디셉션을 가진 투구폼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디셉션이 좋은 투구폼은 초이스의 패스트볼이 투구 직전 사라지는 것과 같은 효과를 냈고 그 결과 조이스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엄청난 관심을 받게 됩니다.

 

게다가 이러한 투구폼에 패스트볼 평균 구속 100마일 이상이라는 요소가 더해져 초이스의 패스트볼은 대학 시절 9이닝당 삼진 14.5개라는 정신나간 구위를 보여줬습니다. 조이스가 데뷔전에서 던진 공은 총 12개로 베이스볼 서번트 기준 싱커 11개 커터 1개였는데, 싱커 11개 모두 100마일을 넘었다는 사실입니다.

 

메이저리그에는 수많은 파이어볼러들이 존재하지만 조이스처럼 이렇게 대부분의 공을 100마일 이상 뿌리는 투수는 드문데, 그렇다면 조이스는 선천적인 재능으로 어린 시절부터 이렇게 빠른 공들을 뿌릴 수 있었을까요?

 

 

 

성장 기간과 두 번의 수술

그건 아니었습니다. 고등학교 입학 당시 그의 긴 5피트 5인치 몸무게 100파운드의 왜소한 체형이었고 3학년이 돼서야 6피트로 성장하며 일반적인 체형의 선수로 바뀌었습니다. 조이스의 인터뷰에 의하면 당시 그의 패스트볼 구속은 시속 86마일로 지금의 미친 구속과는 차이가 많이났습니다.

 

조이스는 대학교 입학 후 신입생 시즌 팔꿈치 피로 골절로 인한 시즌 아웃을 당해, 부상으로 대학생 때 야구를 포기해버리는 다수의 유소년들처럼 야구 인생을 접을 뻔했습니다. 하지만 재활기간 벤은 키 196cm 몸무게 230파운드로 피지컬이 급격하게 좋아졌습니다.

 

게다가 이러한 피지컬 성장은 조이스를 90마일의 패스트볼 뿌리는 강속구 투수로 거듭나게 만들었습니다. 벤 조이스는 어떻게 단기간에 이러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을까요?

 

인터뷰를 보면 어린 시절 조이스는 쌍둥이 형제 잭과 함께 야구선수가 되기 위해 운동과 더불어 혹독한 식단조절을 같이 병행했다고 합니다.

 

그의 아버지인 앨런은 잭과 벤이 어린 시절부터 항상 건강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하며,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지 않았고, 둘 다 디저트 음식을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잭과 벤은 항상 운동을 하며 스스로를 관리할뿐만 아니라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에 대한 훈련도 꾸준히 받았다고 언급했습니다.

 

따라서 이런 초기 운동과 좋은 식습관은 벤의 피지컬을 계속해서 성장시켰고 여기에 부상 기간 동안 벌크업도 열심히 한 결과 재활 훈련 이후 벤은 완벽한 강속구 투수로 바뀌었습니다. 이후 벤은 잭과 테네시 대학교로 편입했고 성실히 투수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그의 가을 투구 연습 중 팔꿈치 인대가 찢어지며 토미 존 수술을 받아 다시 한번 시즌 아웃을 하게 됩니다. 연속된 두 번의 수술과 재활은 벤에게 엄청난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코치와 함께한 재활 훈련과 그의 식습관으로인해 수술은 벤의 평균 구속을 100마일 이상으로 만들어 줬습니다.

 

그리고 2022년 5월 1일 벤은 시속 105.5마일의 빠른 공을 뿌리며 대학야구 역사상 가장 빠른 공을 던졌고, 이로 인해 전 세계 야구팬들에게 주목받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기록적인 빠른 공을 뿌린 벤 조이스는 스카우트들에게 최고의 평가를 받았을까요?

 

당시 벤 조이스는 MLB 파이프라인이 선정한 드래프트 탑 200 유망주에서 116위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에 못 미치는 순위를 기록했는데,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스카우트들의 평가

첫 번째 이유는 부족한 커맨드였습니다. 드래프트에서 조이스의 패스트볼은 최고의 평가를 받았는데, 그 이유는 공의 평균 구속이 100마일 이상이며 스트라이크 존 위쪽으로 꽂힐 때의 위력이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낮은 팔각도와 투구 직전 좋은 디셉션은 타자들의 눈을 속여 공의 릴리즈 포인트를 캐치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평가까지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카우트는 패스트볼 커맨드 의문점을 품으며 그가 패스트볼을 잘 컨트롤 한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조이스의 세컨더리 피칭인 슬라이드와 체인지업 모두 평균이하의 점수를 받았는데, 이의 주된 이유 역시 부족한 컨트롤이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바로 세컨더리피치의 부재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조이스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극악의 컨트롤로 인해 낮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드래프트에서는 조이스의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 존 바로 앞에서 꺾이는 늦은 브레이크를 보여준다며 칭찬하고 있지만, 이러한 무브먼트가 꾸준하지 못하고 밋밋하게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이스의 체인지업은 그 투구 폼이 패스트볼을 던질 때의 투구 폼과 달라서, 투구 시 공이 손에서 떠나는 것이 보인다고 말했고, 제구마저 좋지 않아 빅리그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물론 슬라이더의 각과 늦은 브레이크가 인상적이라 제구와 피칭의 일관성을 다듬는다면 미래에 훌륭한 세컨더리 피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평가도 덧붙였지만, 현재로서는 조이스가 주력으로 사용할 수 있는 변화구는 없어 보입니다.

 

세번째는 내구성 문제입니다 조이스는 대학 시절 이미 두 번의 큰 수술을 받았고 그 결과 전문가들로부터 몸의 내구성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받아왔습니다.

 

게다가 조이스의 투구폼은 온 몸의 가동 범위를 최대한으로 쓰고 여기에 하체에 토크까지 최대한으로 짜내서 던지는 폼이라, 여러 이닝을 던졌을 때 루이스의 몸이 부상 없이 버텨줄지에 대해서는 미지수입니다. 

 

따라서 현재 평균 구속 100마일이 넘어가는 피칭을 이어가고 있는 조이스가 별다른 큰 부상 없이 장기간 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많습니다.

 

물론 팀에서도 이러한 부상 기록을 알기 때문에 조이스를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승리조 계투나 마무리 투수로 활용하며 이닝 관리를 해줄테지만, 지난 6월 10일 팔꿈치 신경염으로 15일자 부상에 오른 것을 보면, 그가 잔부상 없이 꾸준하게 많은 이닝을 소화해 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처럼 모두를 주목하게 할 만한 베스트볼 구속과 구위를 가지고 있지만 패스트볼 원툴이라는 점과 부족한 커맨드, 대학 시절 두 번의 수술과 길었던 재활 기간으로 인한 짧은 투구 경험은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얻어내지 못하게 하는 주된 원인이었습니다.

 

 

현재 성적

이러한 평가를 바탕으로 2022년 MLB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픽으로 에인절스에 입단하게된 조이스는 상위 레벨에서 충분히 던질 수 있다고 판단되어져,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계약하자마자 바로 더블에이팀에 합류했고, 더들에이에서 13경기 13인 20탈삼진 ERA 2.08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그리고 2023 시즌 초이스는 더블에이에서 14경기를 더 뛰고 지난 5월 28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습니다. 조이스는 현재까지 패스트볼 평균 구속 101.4마일을 기록하며 화염방사기라는 그의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5경기 4이닝, 9이닝 당 볼 넷 9개, 9이닝 당 탈삼진 11.25개에 ERA 4.50을 기록하며 ro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벤 조이스가 길었던 부상 기간과 짧은 투구 경험 그리고 제구력의 부재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메이저리그에서 손에 꼽는 파이어볼러로 거듭날지 지켜보는 것도 리그를 보는 재밌는 요소 중 하나일 것 같습니다.